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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사 예정] 철학, 끄적끄적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존재로서의 존재being qua being에 대한 연구, 혹은 근대 철학자들이 "일반 형이상학general metaphysics"라 부른 그것은 존재하는 것들의 범주categories에 대한 탐구가 된다. 범주, 존재하는 것들이 속하는 가장 포괄적인 종류. 그렇다면 형이상학자들은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을 하나 하나 짚어가며, 그것들을 이런 저런 범주에 집어 넣는 일을 하는 사람인가?소크라테스는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이고, 영장류이며, 동물이고, 생물이고, 실체다. 박근혜는 무엇인가? 그것은 닭인간이고, 영장류이며, 동물이고, 생물이고, 실체다. 적어도 이런 점에서 둘은 같은 범주에 속한다. 형이상학적 작업이란 이렇게 "X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는 작업인가?범주론으로서..
형이상학이 무엇인지 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물론 형이상학의 역사가 길다는, 그래서 여러 주제가 여러 방법론을 통해 다루어져 왔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때문만은 아니다. 그러면 대체 왜? 이 질문에 답하자면 형이상학적 탐구의 유래를 잠깐 짚어볼 필요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형이상학metaphysics"라는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에서 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어떤 작업이 이루어지는가? 아리스토텔레스 본인은 이 책에 "형이상학"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후대 사람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문헌을 정리하면서 자연학physics 다음에 오는 책이라는 의미로 "metaphysics"라는 이름을 붙인 것. 그래서 어원학적 접근은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 그러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