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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사 예정] 철학, 끄적끄적
브런치 블로그로 글을 옮깁니다https://brunch.co.kr/@texto/28
전쟁 속에서도 우리는 윤리를 말할 수 있을까? 도덕적 고려사항 - 가령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에 관한 문제들 - 은 아예 전쟁에 적용될 수 없다는 식의 허무주의nihilism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면 전쟁 중의 윤리에 대해 말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윤리?나는 전쟁은 (거의) 모든 경우에 정당화될 수 없으며 도덕적으로 그른 것이라는 반전 평화주의antiwar pacifism에 매우 우호적인 편이지만 전쟁은 그냥 빡친다는 이유만으로 시작할 수 있는 그따위 성질의 것이 아니다 다른 한편으로 전쟁이 용인될 수 있을만한 상황 - 가령 먼저 군사적인 선제 공격을 받았다든가 - 을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때 우리에게 적용될 도덕은 어떤 모습일까?가령 원자폭탄을 떨어뜨려서 엄청난 수의 민간인을..
나의 주장은 이런 것이다. (…) 자주성sovereignty 혹은 불가침성inviolability은, 그 결과 때문만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인권의 도덕률에 의해 표현되는 가장 두드러진 가치다.p. 107토마스 네이글Thomas Nagel은 그가 겪은 한 일화를 들려주며「개인적 권리와 공적 공간Personal Rights and Public Space」라는 논문을 시작한다. 권리rights를 주제로 한 어느 세계 학술 대회에 온 몇몇 나라의 철학자들이 토론을 좀 하더니 투덜거리더라는 것이다. 자기들이 온 나라에는 투표나 종교의 자유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재판도 없이 처벌을 받거나 경찰한테 고문을 받는 일도 비일비재한데, 포르노를 볼 권리 같은 것에 대해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