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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사 예정] 철학, 끄적끄적
해리 프랭크퍼트Harry G. Frankfurt의 계층적 양립가능론hierarchical compatibilism I 개념특이하게도 프랭크퍼트는 인격체person라는 개념이 무엇인지를 물으면서 논의를 시작한다. 인격체는 많은 경우 '사람들people'의 단수형인 '사람'으로만 간주되는데, 그는 이러한 이해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인격체가 곧 인간이고, 인간이 곧 인격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종species으로만 인격체를 규정할 수 있는 것이기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최소한 개념적으로는 인간이 아닌 종도 인격체가 될 수 있고, 인간도 경우에 따라 인격체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높은 수준의 지능을 갖춘 외계인이나 변신한 헐크 정도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누군가..
내가 보고, 듣고, 온기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분명하다. 이것은 결코 거짓일 수 없다. (제2성찰 7:29)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는 마음이 투명하다고 믿었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은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고통을 느끼는 동시에 내가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건 그러니까 말이 되지 않는다. 데카르트의 이런 생각이 얼마간의 직관적 호소력을 갖는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그를 반박하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늘도 도대체 "가족의 품이 그리운 건지 아니면 제대로 된 음식이 그리운 건지" 헷갈려 하는 유학생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이제 우리는 프로이트Sigmund Freud 덕분에 굳이 프로이트까지 가지 않고도 데카르트의 이른바 심성心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