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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사 예정] 철학, 끄적끄적
솔 크립키Saul Kripke는 "오늘날 학계에서 진술이 선험적이라는 것과 필연적이라는 것의 개념을 구분하는 사람은 몇몇 있을지는 몰라도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그 "오늘날"이 오늘날은 아니지만 아닌 게 아니라 우연성contingency과 필연성necessity은 형이상학적인 개념인 반면에 선험a priori과 후험a posteriori은 인식론적 개념이므로 엄연히 다르다. 어떤 문장의 참이 필연적이냐 우연적이냐는 그 문장이 모든 가능 세계에서 참인지의 여부에 따라 다르다. 다시 말해 세계의 상태에 의해 결정되는 것. 하지만 선험적 참과 후험적 참은 각각 우리가 감각 경험sense-experience과 독립적으로 알 수 있는 것과 감각 경험에 적어도 얼마간 의존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선험적 우연성은..
크립키Saul Kripke는 고유 명사proper names는 한정 기술구definite descriptions가 아니라 고정 지시어rigid designators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정 대상을 고정적으로 지시하기 위해 한정 기술구는 충분하지도 필요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고정 지시어로서의 고유 명사] 그렇다면 고유 명사는 어떻게 특정 대상을 고정적으로 지시하는가? 크립키는 인과적 연쇄에서 그 답을 찾는다.한 아이가 태어났다고 해봅시다. 부모가 어떤 이름으로 그를 부르겠죠. 부모는 자기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아이에 대해 얘기할 겁니다. 시간이 가면서 이 아이를 만나는 사람도 생기겠죠. 이런 저런 대화가 이어지면서 그 이름은 일종의 연쇄를 통해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퍼져나갈 겁니다. 이 연결..
솔 크립키Saul Kripke는 『이름과 필연Naming and Necessity』에서 고유 명사proper names에 대한 프레게Gottlob Frege의 입장을 비판한다. 프레게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라는 고유 명사는 "플라톤의 제자이자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 정도의 뜻을 갖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크립키는 우리가 고유 명사의 뜻을 그 고유 명사에 의해 지칭되기 위하여 만족시켜야 할 조건의 기술 - 한정 기술구definite descriptions - 로 이해하는 한 받아들이기 힘든 결론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프레게를 따르다 보면 우연적으로 참인 문장이 필연적으로 참인 문장으로 바뀌어 버린다는 것. 이게 무슨 말일까?먼저 우연적 참contingent truth과 필연적 참n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