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6/05 (4)
[블로그 이사 예정] 철학, 끄적끄적
I 개별 사례에 대한 직관의 우선성어떤 도덕적 주장을 옹호하거나 비판할 때 어떤 사례에 대한 직관intuition에 호소하는 방법은 윤리학에서 매우 흔한 논증 방법이다. "야, 공리주의자! 너희들 말이 맞다면 5명 살리려고 1명 배 갈라도 되는 거야?" 직관이 도덕적 주장에 대한 (결정적이지는 않더라도) 매우 강력한 증거 혹은 반증이 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확실히 우리는 여러 사례들에 대한 직관적 판단에 꽤나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또 의존한다.하지만 이것을 직관 對 일반적 원칙general principles의 대립, 가령 공리주의적 원칙과 5명을 살리기 위해 1명을 죽이는 사례의 대립으로 설정해서는 곤란하다. 우리의 직관은 개별 사례만을 향하지 않는다. 우리는 일반적 원칙에 대해서도 직관을 갖고, ..
브런치 블로그로 글을 옮깁니다https://brunch.co.kr/@texto/22
브런치 블로그로 글을 옮깁니다https://brunch.co.kr/@texto/28
언어학자 돌이는 태평양의 작은 섬에서 쓰이는 언어 L을 한국어로 번역하기 위해 현장 답사를 떠난다. L의 모든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하 수 있는 번역 매뉴얼translation manual을 만드는 것이 목표. 물론 올바른 매뉴얼을 만드는 게 목표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L이 영어라면 "Water is fluid"라는 문장을 "물은 액체다"로 번역할 수 있는 그런 매뉴얼은 옳지만, 이걸 "물의 본질을 담고 있는 물질은 액체다"로 번역하는 건 옳지 않다. 하지만 콰인은 이게 착각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보기에 어떤 번역 매뉴얼이 올바른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사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어떤 매뉴얼이 다른 매뉴얼에 비해서 더 유용하고, 더 자연스럽고, 더 간단하고, 더 세련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