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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사 예정] 철학, 끄적끄적
칸트 『도덕 형이상학 정초』 읽기 III: 제2절
『도덕 형이상학 정초』의 제1절은 도덕률에 대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갖고 있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그렇다고 제1절에 드러난 칸트의 논증이 귀납적인 것은 아니다. 칸트는 사람들이 실제로 법칙에 대한 존경심에 따라 행위한다는 관찰로부터 그러한 행위가 도덕적 가치를 지닌다는 결론을 귀납적으로 이끌어낸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제1절의 논증은 만약 어떤 행위가 법칙에 대한 존경심의 발로라면 그 행위는 도덕적 가치를 지닌다는 식의 연역 논증이다. 누군가가 실제로 법칙에 대한 존경심에서 행위하는지의 여부는 윤리학의 탐구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정언 명령categorical imperative이 우리의 의지를 다스린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말은 우리가 실제로 정언 명령에 따른다는 것을 보인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합리적..
논문과 원전
2015. 6. 14.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