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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사 예정] 철학, 끄적끄적
『도덕 형이상학 정초』 제2절에서는 합리적 존재라면 누구나 따를 정언 명령categorical imperative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았다. 정언 명령을 따르는 사람은 (자연 법칙을 따라 땅으로 떨어지는 야구공처럼) 그저 주어진 법칙을 따르는 게 아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적용되는 도덕 법칙을 입법legislate하는 목적의 왕국kingdom of ends의 시민이다. 이 입법의 과정에서 도덕적 주체를 스스로를 자율적인autonomous 존재로 여긴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 도덕 법칙을 입법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더군다나 이 도덕 법칙은 인간성을 목적으로 대우하라고 명령함으로써 자유로운 이성의 사용을 보장한다.정언 명령이란 게 있다면 그렇다는 얘기다. 칸트가 제2절에서 논증한 것은 인간들이 실제로 도덕 법칙..
I 생리학적 작용으로서의 도덕 활동생리적으로 말하자면, 그것[노예 도덕]이 일반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자극이 필요하다. -노예 도덕의 활동은 근본적으로 반작용이다. 고귀한 가치 평가 방식에서 사정은 정반대다 : 그것은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성장한다.「도덕의 계보」 제1논문 10절 中니체는 「네 가지 중대한 오류들」에서 기독교와 기존의 도덕률 (그리고 그것들을 근거 짓는 서구의 오랜 형이상학적 전통)이 근본적인 수준에서 심각한 오류들을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첫 번째는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는 오류다. 니체는 장수의 비결로 소식을 제안하는 사람을 언급하며 "[그는] 자신의 식단이 그의 긴 수명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신진대사metabolism가 유난히 느리다는 점, 그래서 아주 조금만 섭취..
수잔 울프Susan Wolf의 온전한 정신을 갖춘 심층적 자아Sane Deep-Self 자유의지는 대개 도덕적 책임과의 연관성 속에서 논의된다. 울프의 논문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일상에서 우리는 온전한 정신을 갖추지 않은 사람에게는 도덕적 책임을 안 또는 덜 묻는다. 그때 우리가 도덕적 책임의 조건으로 삼고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는다. "이 사람은 책임을 지기에 충분히 성숙하거나 정보를 갖추었거나 온전한 정신을 갖추었는가? (…) 혹시 그는 최면 상태나 정신 착란을 일으키는 약에 취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한마디로 우리는 온전한 정신를 갖추지 않거나 덜 갖춘 사람에게는 도덕적 책임을 묻지 않거나 덜 묻는다. 그런데 철학자들은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람과 그럴 수 없..
해리 프랭크퍼트Harry G. Frankfurt의 계층적 양립가능론hierarchical compatibilism I 개념특이하게도 프랭크퍼트는 인격체person라는 개념이 무엇인지를 물으면서 논의를 시작한다. 인격체는 많은 경우 '사람들people'의 단수형인 '사람'으로만 간주되는데, 그는 이러한 이해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인격체가 곧 인간이고, 인간이 곧 인격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종species으로만 인격체를 규정할 수 있는 것이기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최소한 개념적으로는 인간이 아닌 종도 인격체가 될 수 있고, 인간도 경우에 따라 인격체가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높은 수준의 지능을 갖춘 외계인이나 변신한 헐크 정도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누군가..
캠벨C. A. Campbell의 자유의지론libertarianismThe "nature" of the self and what we commonly call the "character" of the self are by no means the same thing, and it is utterly vital that they should not be confused. (p. 388)양립불가능론자 캠벨은 인간이 자유의지를 갖는다고 믿었다. 물론 그는 인간이 습관habits이나 성향dispositions과 같은 성품character을 갖는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보기에 이러한 성품은 자아self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자아는 성품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행위는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