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사 예정] 철학, 끄적끄적
여느 이론과 마찬가지로 실재론realism도 단일한 입장은 아니다. 실재론자들도 서로 논쟁을 하게 된다. 물론 그 쟁점은 여러가지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론의 일반성generality에 관한 것이다. 실재론에 따르면 속성 일치 현상은 보편자 덕택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경우에 그런가? 또 그들은 술어와 같은 일반적 용어가 추상 단칭 용어가 보편자를 외연으로 갖는다고 말한다. 이것은 모든 용어에 해당하는 말인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실재론은 극단적 모습을 띄게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재론자들은 이런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실재론에 얼마간의 제한이 가해져야 할 것이다. 어떤 제한? 예화"스스로를 예화하지 않는다does not exemplify itself"는 ..
I 실재론사물들은 어떤 면에서 일치한다. 토마토와 소방차를 붉다는 점에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철학자라는 점에서, 빨간 펜과 파란 펜은 펜이라는 점에서. 그래서 우리는 토마토와 소방차를,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빨간 펜과 파란 펜을 각각 묶을 수 있다. 때때로 우리는 우리의 관심이나 목적에 따라 사물들을 분류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이들이 가진 특성에 의해 그 분류법이 결정된다. 그러면 이것들이 같은 것으로 분류될 수 있는 까닭은, 그것들의 어떤 면에서는 일치하는 까닭은 무엇인가?플라톤은 『파르메니데스Parmenides』에서 이렇게 말한다.특정한 형상Form이 있어서 다른 사물들이 그것에 참여하게 되고, 그것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네. 같음, 큼 아름다움, 정의로움 등에 참여하게 되면서, 그들은 같아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존재로서의 존재being qua being에 대한 연구, 혹은 근대 철학자들이 "일반 형이상학general metaphysics"라 부른 그것은 존재하는 것들의 범주categories에 대한 탐구가 된다. 범주, 존재하는 것들이 속하는 가장 포괄적인 종류. 그렇다면 형이상학자들은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을 하나 하나 짚어가며, 그것들을 이런 저런 범주에 집어 넣는 일을 하는 사람인가?소크라테스는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이고, 영장류이며, 동물이고, 생물이고, 실체다. 박근혜는 무엇인가? 그것은 닭인간이고, 영장류이며, 동물이고, 생물이고, 실체다. 적어도 이런 점에서 둘은 같은 범주에 속한다. 형이상학적 작업이란 이렇게 "X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는 작업인가?범주론으로서..